참을성 없는 MZ세대. 월급이 부족한 사회초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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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MZ세대. 짧은 자기소개

높으신 분께서 정해주신 나의 정체성은 MZ세대 이다. Z세대에게 미안하다. 내가 묶이고 싶어 묶인건 아니다.
나는 M세대이다. 그리고 직장 생활 13년차인 나는 월급이 부족한 직장인이다.

내가 느낀 직장인 생활

여태 직장 생활을 하며 항상 느끼는건

월급이 너무 적다.

당연한 말이지만 월급은 언제나 부족하다.

직장인 월급은 굶어 죽지 않을 만큼만 준다고 했던가
말 그대로 모자라서 굶어 죽진 않지만 그렇다고 충분하다고 느껴본적은 단 한번도 없다.

직장인 월급은 어떻게 변했나

첫 직장은 병역특례 산업체로 입사했기 때문에 급여가 많이 적었다.
연봉 1100만원으로 시작했던 것 같다.(실수령액 83만원)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참 저렴한 노동력.

2010년 최저시급은 4110원이었다.. 참 적기도 했다.
출처 : 한겨례 https://www.hani.co.kr/arti/society/labor/363182.html

83만원 주던 회사에서 1년 근무 뒤에도 연봉을 동결 하겠다고 했고, 난 2011년 병특인 상태로 회사를 옮겼다.
임직원 수 150명 가량의 중소기업이었고 연봉은 1300만원 가량되었다.(실수령액 110만원)

2022년 대학교까지 졸업한 젊은이가 중소기업에 가면 초봉 2880만원을 받는다.
2012년 중소기업 대졸 초임 2254만원에 비해 28% 정도 올랐다.
출처 : 사람인

2012년 병역특례가 끝난 뒤 연봉은 바로 올랐고, 그때 받은 연봉이 2500만원 정도였다.(실수령액 190만원)
2022년 중소기업 대졸 신입 평균이 2880만원이라면 10년 전 내가 받던 연봉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심지어 그때 난 고졸)

그동안 최저 시급은 2배가 넘게 올랐지만 (물론 옛날처럼 풀타임 알바의 개념이 사라져버려서 알바의 급여가 실제로 두배가 된 것은 아니지만..)
내가 다녔던 회사가 규모가 작지 않고 설령 급여가 높은 편이라고 해도 사회초년생 직장인 급여는 거의 오르지 않았다.

도대체 왜 직장인 급여(특히 사회 초년생)는 오르지 않는걸까?

자료를 찾다보니 아래 기사를 발견하게 됐다.

급여 인상에 비해 세금, 보험료 인상이 더 컸기 때문에 체감되지 않았다는 기사가 있다.
출처 : 이코노믹 리뷰 기사 https://www.econovill.com/news/articleView.html?idxno=564282

세금, 보험료 인상?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이건 전혀 근본적인 원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애초에 신입사원 평균 연봉 자료가 실수령액을 계산한게 아닌 계약서상 연봉이고, 애초에 세금과 건보료가 인상될 때 체감하는 것은 사회초년생의 이야기가 아니니깐.

이래저래 자료를 찾아보다 느낀건

그냥 연봉이 안올랐다.

2010년 최저시급은 4110원이었다.. 참 적기도 했다.
출처 : 동아일보
https://www.donga.com/news/Society/article/all/20210716/107980189/1

2012년부터 (4580원) 2022년까지 10년간 최저시급이 2배 오르는 동안 사회초년생 월급은 28%가 올랐다.
그래. 최저시급이 오르는 만큼 정규직의 연봉을 올려주긴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가는 어떨까?

오랜만에 주말의 여유를 즐기다 느닷없이 포스팅을 하며 궁금해서 찾아보니 재미있는 곳을 발견했다.
한국소비자원에서 운영하는 ‘참가격‘ 이라는 사이트이다.(이런 사이트가 있는 줄도 몰랐다)
공공요금, 서비스요금, 외식비, 학원/교습비, 비급여 진료비를 기간, 지역별로 볼 수 있는 좋은 기능을 제공한다.

이곳을 참고해서 외식비를 비교해봤다. 다만 아쉽게도 2014년 2월 이전 데이터는 없는 것으로 보여, 2014년 2월과 2022년 10월을 비교했다. 따라서 실제로는 더 많이 차이가 날 것을 감안해야한다.

통계가 문제인가 김밥이 문제인가.
이 포스팅을 본 사람에게 꼭 이 말을 하고 싶다. 장사를 할거면 김밥은 피해보자.
출처 : 한국소비자원

2012 ~ 2022년 10년간 직장인의 월급이 28% 오를 때 외식비는 8년간 30%가 넘게 올랐다. (2014년 2월 기준 물가와 비교를 감안하면 40% 이상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직장인 연봉은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고 이전에 비해 외식하기 어려워졌다.

중소기업이 가진 훌륭한 마인드

자료를 찾다가 아래와 같은 호소문을 보게 되었다.

출처 : 중소기업 중앙회
https://www.kbiz.or.kr/ko/contents/bbs/view.do?mnSeq=207&seq=150377

처음엔
‘최저임금이 오르는데 왜 내국인 근로자의 근로 의욕이 상실되지?’
라는 의문이 들었는데 이내 생각이 들었다.

이들은 최저 시급이 올라도 정규직 임금을 올릴 생각이 없다.

따라서 외국인 근로자와 같이 최저 시급과 직접 연관이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만 최저시급 인상이 반영되고 정규직은 아예 별개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아예 별개로 생각할 수 없겠지만 최소 ‘중소기업 중앙회’라 하면 많은 중소기업을 대표해서 의견을 내는 곳인데, 이들이 가진 최저 시급 인상에 대한 시각이 이렇다는 것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분노와 나의 생각

솔직히 화가났다.

최저 시급은 국가에서 정해놓은 임금의 최저 수준이다.

이 인상률도 따라가지 못 할거라면, 최소한 맞추려는 노력도 하지 않을거라면 직원을 고용해서 기업으로 운영되는게 맞는건가?
‘최저 시급을 올리면 우리 내국인 근로자 연봉은 그만큼 오르지 않을텐데요. 이 사람들이 비정규직 외국인 근로자 월급 오르는거 보면 얼마나 상실감이 크겠어요.’ 라니. 걱정해주는 건가? 퍽이나 고맙다.

이들이 MZ세대를 참을성이 없다고 비판할 자격이 있는가? 감히?

내가 여태까지 노력한 대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데, 거기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건방지고 참을성 없어보이는가?
그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을 알기에 우리는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것을 사회에 속한 다른 세대보다 잘 아는 것은 아닐까?

물론 MZ세대가 가진 특성의 모든 부분이 이로인해 비호 받을건 아니라는걸 잘 안다.

하지만 한번 쯤은 어른으로써, 기업이 개인에게, 우리 사회가 그들에게 어떤 대우를 해주고 있는지
그들은 왜 그런 행동을 보이는지 생각하고 내가 잘못한 부분은 무엇인지 먼저 돌이켜보지 않는다면
어른의 자격이 없는 나이만 먹은 틀딱 꼰대가 되는 것이다.

네이버 사전

어른은 지위를 이용해서 아이를 혼낸다. 어른의 책임은 아이가 올바른 길을 가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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